교육-장학사업으로 기업 이윤 사회환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7일 03시 00분


[100년 국민의 건강을 지켜온 기업] - 유한양행
유한킴벌리-얀센 등 합작법인 세워 성장
폐암치료신약물질 등 기술수출 실적 올려

1925년 21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청년 유일한은 일제강점기에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한국인을 보고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듬해인 1926년 의약품산업을 선택해 유한양행을 창립했다. 유한양행은 의약품 수입을 독점해 오던 일본 상사와 경쟁하면서 피부병, 결핵, 학질, 기생충 감염 등을 치료하기 위하여 각종 의약품을 수입하는 한편 소독제, 위생재료, 혈청, 백신 등을 보급해 질병 퇴치에 노력했다. 그리고 외국 의약품의 수입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체 생산에 돌입해 1933년 자체 1호 개발품인 ‘안티푸라민’의 생산을 필두로 구충제와 피부병약을 제조해 판매했다.

○ 한국의 글로벌 1세대 기업

1936년에는 본격적으로 제약공장과 실험연구소를 경기 부천 소사에 건립하고 회사 형태를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이듬해인 1937년부터 해외지점을 통해 중국 각지와 멀리로는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위장약, 구충제, 결핵치료제를 수출했다. 만주를 비롯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의 해외에 지사와 공장, 출장소를 둔 글로벌 1세대 기업이기도 하다. ○ 합작투자사 설립과 업계 최초 매출 1조 시대

1979년에는 현대적 생산시설을 갖춘 안양공장이 준공돼 1985년 4월 국내 최초로 K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의 적격업체로 지정받았고 1988년 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가 KGLP(비임상시험관리기준) 적격 시험기관 지정을 받는 등 선진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1970, 80년대에는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합작투자 법인인 유한킴벌리, 유한크로락스, 유한스미스클라인, 유한사이나미드, 한국얀센 등을 설립해 기업의 고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0년대에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고 인도에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해 체계적인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해 왔고 2005년 경기 용인에 중앙연구소, 2006년 충북 청주(오창)에 cGMP 수준 설비의 신공장을 준공해 최고의 시설과 기술을 갖춘 제약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2013년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선 유한양행은 2014년 업계 최초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

○ 노사분규 없는 공동운명체적 문화

유한양행은 창업 이후 노사분규를 한 번도 겪지 않았다. 경영진은 매 분기마다 경영 실적과 향후 계획을 노조에 설명하고 공유한다. 공동운명체적 화합이 유한에는 항상 존재해 왔다. 유한양행은 창업 이후 무적자 경영을 이어왔다. 1926년 설립(1936년 주식회사 전환) 이후 6·25전쟁기간을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매년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을 통해 최대주주인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이 다양한 목적사업과 교육, 장학 사업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경영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창업 정신의 구현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

최근 유한양행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인 연구개발(R&D) 부문의 본격적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폐암 치료 신약물질인 레이저티닙을 비롯해 총액 3조5000억 원(계약금 및 마일스톤 총합) 규모의 글로벌 기술 수출 실적을 4건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 역시 창출하고 있다.

나아가 ‘뉴오리진’ 브랜드와 치과사업 등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신규 사업 역시 지속적인 성장동력으로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기업#건강#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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