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유족들에게 “(내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여러분 말씀을 잘 전달하고 빠른 시일 내에 협의가 마무리되도록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5일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을 찾아 조문을 한 뒤 유족들과 10여 분 동안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열악한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일부 유족은 “이번 사고에 대한 대책을 갖고 왔나”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여러분의 안타까운 말씀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제가 지금 (총리직을 떠나)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 책임이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자기가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4·15총선에서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이 전 총리는 “(국회의원) 임기가 5월 30일 시작된다. 지금은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고도 했다. 몇몇 유족은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기자들에게 “유가족 심정은 이해한다. 정부에 충분히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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