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교 학생에게 1인당 10만 원 상당의 식재료가 지원된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으로 어려움을 겪는 급식업계와 학부모를 돕기 위해 ‘학생 식재료 바우처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각종학교 등에 다니는 학생 86만 명이다.
먼저 6만 원은 쌀과 농축산물로 구성된 ‘식재료 꾸러미’로 현물 지원되며 나머지 4만 원은 각종 식자재를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인 ‘농협몰’ 포인트로 지급된다. 현물 지원은 학부모(보호자)의 휴대전화에 배송지를 입력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농협몰 포인트는 학부모의 농협몰 ID에 포인트가 충전되는 형태로 지급한다.
시교육청은 농협과 계약을 맺어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를 가정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쌀은 이달 배송될 예정이며 농축산물로 구성된 ‘식재료 꾸러미’ 배송은 다음 달까지 마칠 계획이다. 농협몰 포인트는 7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의 어려움이 막대하다”며 “친환경 농산물 시장이 붕괴하는 위기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번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식비를 지원받는 저소득층 학생은 ‘중복 지원’을 이유로 식재료 꾸러미 지원 대상에서 배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식재료 꾸러미 지원 대상에서 배제될 수 있는 학생을 2만5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현재 시교육청으로부터 중식비를 지원받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만5000명의 사정을 재검토해서 중복 지원을 무릅쓰고 지원하자는 방향을 정했다”며 “다른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치원생은 무상급식 대상이 아니라는 점과 예산상 이유로 식재료 꾸러미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식재료 꾸러미 지원 사업 예산 860억 원 대부분은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으로 사용하지 않은 무상급식 예산을 활용해 마련된다. 무상급식 대상이 아닌 고교 1학년과 서울체육중고교, 여명학교(탈북학생 대안학교) 등의 학생에 대해서는 시교육청이 추가경정예산으로 재원 75억 원을 확보한다. 추경안은 이번 주 시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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