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위안부합의 사전에 알고 있었나’ 정치권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0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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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2020.3.11/뉴스1 © News1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2020.3.11/뉴스1 © News1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가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미래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의 주장을 놓고 더불어시민당과 한국당이 10일 “가짜뉴스”, “윤미향 감싸기”라며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시민당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는 (2015년) 12월 27일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모든 사항을 결정하고 윤 당선자에게는 굴욕적 협상 내용을 성공적인 협상으로 둔갑시킨 채 왜곡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외교부 차관 출신인 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이 8일 “외교부가 윤 당선자에게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설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반박한 것.

제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외교부로부터 사전 설명받은 합의 내용에 대해 “불가역적 해결, 국제사회에서 비난·비판 자제, 소녀상 철거 등의 내용은 뺀 상태였다”라고 했다. 다만 윤 당선자가 일본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10억 엔을 출연하기로 한 사실을 전달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용수 할머니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 전 윤 이사장이 일본의 10억 엔 출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할머니들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더불어시민당은 한국당이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기획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 수석대변인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도운 가자평화인권당 최용상 공동대표을 향해 “미래통합당과의 활동 전력도 다수 있는 인물”이라며 “가짜뉴스 유포와 함께 여러 의혹 제기를 한국당과 사전에 기획, 공모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더불어시민당 관계자는 “최 공동대표가 2012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인권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통합당과 관련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자 한국당 조 대변인도 10일 논평을 내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1차장이던 본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 당선자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는 외교부 입장을 분명히 들은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합의 내용을 협상 당일에 알았다’던 윤미향 당선자가 ‘협상 전날 통보 받았다’로 말을 바꾼 데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또 “(정의연이) 29억 원의 기부금 중 할머니들께 9억 원만 드렸다면 상식적으로 누구든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더불어시민당은 ‘윤미향 감싸기’에 급급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의연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한 윤 당선자의 성금 사용 의혹과 한일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여부 등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다. 정의연 관계자는 “13일 정기 수요집회는 예정대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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