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현, 오지호부터 이불까지 미술사적 한국 대표작 54점 선봬
서울시립, 49명 작가 131점 전시… 설치-영상 중심, 사회 문제서 접근
휴관 70여 일 만인 6일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서울시립미술관이 사전 예약제로 다시 문을 열었다. 그간 온라인으로만 선보였던 전시가 드디어 관객을 만나게 된 가운데, 두 미술관이 나란히 소장품 기획전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에서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을,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에서 ‘모두의 소장품’전을 열고 있다.
‘MMCA…’전은 20세기 한국미술 대표작 54점을 선보인다. 서울관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상설전이다. 이 전시는 MMCA가 그간 여러 기획전을 개최했지만, 정작 한국 미술의 역사를 차분히 돌아볼 상설전은 없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올 하반기 과천관에서는 한국 미술사의 지평을 주제별로 조망하는 좀 더 확장된 상설전이 열릴 예정이다.
오지호의 ‘남향집’(1939년)처럼 근대 미술사의 주요 작품은 물론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서도호의 ‘바닥’(1997∼2000년)과 이불의 ‘사이보그 W5’(1999년)도 감상할 수 있다. ‘바닥’은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본관에 사람들이 직접 지나가도록 설치됐던 작품이다. ‘사이보그’는 이불의 조각 작품으로, 문명의 불완전함과 여성의 신체에 관한 시각의 문제를 다룬다.
6월 14일까지 열리는 ‘모두의 소장품’전은 49명 작가의 작품 131점을 선보인다. 미술관이 1985년부터 수집한 작품 5173점 중 86점을 선별하고, 미소장품 45점을 추가했다. 한국의 전통 가옥에 쓰였던 문을 병풍 형태로 연결한 양혜규의 설치 작품 ‘그래-알아-병풍’(2011년) 등이 선을 보인다.
MMCA가 미술사적으로 소장품에 접근했다면, 서울시립미술관은 사회 문제에서 접근해 설치와 영상 작품이 주를 이룬다.
MMCA는 온라인 사전 예약 관람 기간 동안 4관(서울, 덕수궁, 과천, 청주)을 모두 무료 개방한다. ‘모두의 소장품’전도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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