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1~3월) 서울시의 대기질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 가스를 배출해 대기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도심의 교통량도 작년보다 10%가량 줄었다.
서울시는 사물인터넷(IOT) 도시데이터 센서 등을 통해 1~3월의 시내 대기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내 850곳에는 10종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가 설치돼있다. 이 센서(S-DoT)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비롯해 소음, 밝기, 온도, 습도, 자외선, 풍향, 풍속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준다. 시는 각 지점의 교통량을 확인할 수 있는 교통데이터도 함께 살펴봤다.
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올 1월 S-DoT 52곳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으로 측정됐던 현상이 올 3월 들어 모두 사라졌다. ‘나쁨’ 단계는 ㎥당 초미세먼지 농도가 36~7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 분의 1g) 수준이다.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확대되고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되면서 교통량과 교통체증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3월의 도심지역 교통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23%로 줄었다. 시 전체 교통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19%로 감소했다.
S-DoT을 통해 각 지역의 대기환경을 더욱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서울 각 자치구에 설치된 대기오염 측정망에 따르면 올 1월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모두 ‘보통’(16~35μg) 단계였다. 하지만 S-DoT이 설치된 850곳 중 52곳은 나쁨이었다. 이곳은 청담대교 북단, 화곡사거리, 이태원역 인근 등 차량 정체가 자주 발생하거나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다. 한재훈 서울시 스마트도시서비스팀장은 “S-DoT을 통해 차량 속도가 시간당 22km 이하로 낮거나 교통량이 많은 지역의 대기질이 취약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는 다만 S-DoT으로 측정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자치구에 설치된 대기오염 측정망처럼 대기오염 정도를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위에 어떤 미세먼지 배출원이 있는지 파악하거나, 지역의 미세먼지 지도 등을 작성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시내 대중교통 이용량도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대신 공유자전거 ‘따릉이’, 공유차량 ‘나눔카’ 등의 이용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기술연구원이 시내교통 통행 변화 추이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 1~4월의 도로교통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 줄었다. 지하철과 버스 이용자 수 역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5.1%와 27.5% 감소했다.
대신 따릉이와 나눔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3%와 29.5% 증가했다. 연구원 측은 코로나19의 유행보다는 날씨나 미세먼지 등이 따릉이 사용에 더욱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온라인 개학, 개강 등으로 이동 인구는 줄었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유지하는 등 자전거 타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조혜림 서울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전거도로는 물론이고 킥보드와 같은 개인 이동수단 전용차로를 확대하는 등 공유교통 활성화를 위한 도로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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