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예보에 답답함을 느낀 네티즌들이 직접 레이더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길어지는 장마와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예보가 종종 빗나간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최근 수도권 주간 예보를 보면 거의 매일이 ‘비 소식’이다. 하지만 당일이 되면 ‘비’ 예보는 사라지고, 그때 그때 날씨가 수정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너무한다. 기본으로 비 예보를 깔아놓는 것 같다. 지금은 흐림으로 돼 있는데 해가 쨍쨍하다”라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아예 기상청 예보를 참고만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직접 레이더 영상을 보고 날씨를 예측하기에 이른 것이다.
실제로 31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솔직히 기상청 레이더 영상 보면서 알아서 판단하는 게 나을 듯하다”, “당일 날씨는 기상청 레이더 보는 게 정확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비 소식이 빗나가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장마철인 요즘은 당일 레이더를 확인한 후 우산을 챙길지 말지 판단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고 말했다.
“요즘 기상청은 그날 레이더 영상보는 용도다”라는 글에 공감하는 사람도 많았다.
레이더 영상을 참고한 한 네티즌은 “레이더로 구름 유입되는 거 보면 비전문가인 내가 봐도 비 오는 걸 알겠는데 어제까지 비 안 온다더니, 이제 비 온다고 수정해놨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차라리 포털에서 레이더라도 좀 길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상 레이더와 함께 “현재 서울 기상레이더다. (비 소식이 있지만) 비 안 올 것 같다”, “수도권 곧 비 쏟아진다. 베란다 창문 닫아야 한다” 등의 소식을 알리는 네티즌들도 나타났다.
윤기한 기상청 서기관은 31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시베리아 고온 현상이 찬공기를 남하시켜) 최근 날씨 변화가 크다”면서 “같은 지역 안에서도 차이가 심해 예보가 맞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일 이어지고 있는 비 예보 표시는)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는 것은 아니다. 소나기를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잠깐 내리는 비에도 ‘비 예보’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직접 레이더 영상을 보고 예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추천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기준으로 내일(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며칠이나 비가 올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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