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박물관 6·25특별전, 국군을 가해자 취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野 신원식 “남침엔 침묵 잘못은 부각”
박물관측 “민간인 학살도 조명 의도”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 동아일보 DB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 동아일보 DB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6월 19일 시작한 ‘6·25전쟁 70주년 특별전’에서 북한의 남침 사실을 명시하지 않고 국군이 행한 잘못을 주로 부각시키는 등 전쟁 발발의 책임과 실상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은 “‘녹슨 철망을 거두고’라는 부제를 단 이번 전시가 ‘북한군의 남침’에 대한 명확한 언급 없이 ‘전쟁은 낯설지 않게 찾아왔다. 사람들은 38선에서 반복되던 교전이라 생각했다’는 문구를 게시하는 등 전쟁의 원인에 대해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또 “‘국군이 자수한 빨치산을 데리고 다니며 죄 없는 마을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았다. 나중에 후퇴하면서 그 빨치산도 죽였다고 한다’는 증언을 전시해 전쟁 당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책임을 국군에 돌리고 북한 인민군의 대량 학살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국군을 전쟁의 가해자로, 빨치산은 피해자로 둔갑시킨 셈”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이승만 정권 비난을 위해 국민방위군 사건을 6·25전쟁이 낳은 가장 참혹한 사건 중 하나라고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북한 인민군이 저지른 반인도적 납북자 처리 관련 내용은 전시실의 후미진 구석 자리에 배치했으며 대한민국을 지켜낸 이들의 공헌에 대한 언급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아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 조작된 역사를 전달하려 한 전시”라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역사박물관의 역사 왜곡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방부가 이번 전시의 진행 경위와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신 의원이 군인 출신이라 전시물을 왜곡해서 본 듯하다. 북한군의 남침 사실을 알린 당시 신문기사와 방송 뉴스 자료를 전시했다. 북한군이 아닌 국군에게 학살당한 민간인도 있었다는 사실을 조명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국공립박물관 휴관인 관계로 온라인으로만 관람할 수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6·25전쟁 70주년 특별전#대한민국역사박물관#신원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