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심장·신장질환 치료 ‘눈에 띄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고난도 이식 수술 잇달아 성공… 공공기관 평가서 1등급 평가 받아
대구경북 넘어 국내 선두주자로

26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 입원실에서 심장 신장 동시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가운데)가 퇴원을 앞두고 의료진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26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 입원실에서 심장 신장 동시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가운데)가 퇴원을 앞두고 의료진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이 심장 신장질환 치료 및 이식 수술과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례가 드문 고난도 이식 수술을 잇달아 성공시키고 공공기관이 실시한 각종 평가에서 1등급을 받는 등 지역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다.

27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이달 초 대구경북 지역에서 처음으로 심장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심장 신장 동시 이식 수술은 난도가 높아 국내에서도 드물게 시행하고 있다.

수술을 받은 양모 씨(55)는 말기 심부전과 신기능 장애를 오래 앓았다. 지난해부터 심부전증상이 더욱 악화됐고 신장 기능은 투석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나빠져 동시 이식이 필요했다.

올해 초 계명대 동산병원에 입원한 양 씨는 심장 신장 동시 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후 이달 4일 뇌사장기 기증자로부터 장기를 공여 받았다. 수술은 4, 5일 이틀 동안 12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받은 양 씨는 빠른 속도로 회복해 26일 퇴원했다.

이번 수술에서 심장 적출과 이식은 흉부외과 박남희 김재범 장우성 교수가, 신장 이식은 이식혈관외과 박의준 노영남 교수가 집도했다. 수술 후에는 심장내과 김형섭 김인철 교수와 신장내과 한승엽 박우영 백진혁 교수가 환자를 집중적으로 돌봤다.

박남희 교수는 “다장기 이식 수술은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고 위험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이식 후에도 장기별로 관리해야 해 전문의들이 협업이 매우 중요했다”며 “계명대 동산병원 장기이식팀은 장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술을 안정적으로 진행했고 사후 관리에도 힘썼다. 이 같은 노력으로 환자는 큰 합병증이 없고 현재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 신장 질환 정복에 앞장서 온 계명대 동산병원은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 국내에서도 관련 분야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병원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6차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같은 기관이 실시한 6차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꿰찼다.

심장 신장 질환과 관련한 이식 수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3월 대구경북 최초로 심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그해 지역 최초로 소아 심장 이식 수술까지 성공한 이후 14차례의 심장 이식 수술을 치르며 수술 건수 국내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비수도권 최초로 인공심장(좌심실 보조장치) 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현재 이 병원은 국내 5위권의 심장 이식 수술 실적을 올리고 있다.

신장 이식 수술 분야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1982년 첫 신장 이식 수술에 성공한 이후 2016년 비수도권 최초로 수술 건수 1200회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1409건을 진행해 수술 건수 국내 6위에 올랐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다장기 이식 수술을 성공시킨 전문 인력과 함께 최신 의료 장비와 체계적 수술 시스템을 갖췄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못지않은 중증질환 및 고난도 수술 중심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계명대#동산병원#이식 수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