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고 있다.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있는 선박들은 초긴장 상태에 있다.
민간 뿐 아니라 군에게도 태풍 대비는 중요하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으로부터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군 참모총장들은 직접 나서 태풍을 대비 태세를 점검한다.
대부분 기지가 바닷가에 있는 해군에게는 태풍이 어떤 자연재해보다 특히 더 중요하다. 해군은 해마다 4월부터 기지 정비를 하는 등 ‘태풍 대비 50일 작전’을 세우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해군 함정들은 태풍의 공격을 어떻게 이겨 낼까? 강풍과 거친 파도는 바다 위의 함정에는 커다란 위험이다. 해군은 파도의 높이에 따라 ‘황천’이라고 부르는 등급으로 운항을 제한하고 있다. 황천의 등급이 높아지면 항해 중인 선박들은 즉각 인근 항구로 피항을 한다.
항구에서도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 방파제를 넘어 항구 안쪽까지 밀려온 높은 파도는 계류 함정들을 공격한다. 한곳에 여러 척이 계류되어 있으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위 아래로 거세게 움직이는 파도 위에서 함정들이 춤을 추게 되는 꼴이라 서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분이다. 실제로 과거 태풍을 피해 부두에 계류 중이었던 마산함이 항 내로 밀려들어온 높은 파도로 파손된 적도 있었다.
태풍 때 대형 해군함정은 피항 대신 오히려 먼 바다로 나가기도 한다. 일반 선박과 비교해 복원력이 큰 군함들은 거친 바다에서도 전복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황천항해’를 선택하는 것. 수상함은 태풍의 영향을 덜 받는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하고 잠수함도 파도의 영향을 덜 받는 물속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마이삭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자 동해 1함대 사령부의 장병들도 한층 바빠졌다. 함정을 지탱해주는 홋줄을 탄탄하게 정비하며 “태풍과의 싸움도 전투나 다름없으니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재해 대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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