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태풍 ‘마이삭’ 피해 함경남도 시찰…도당위원장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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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6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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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함경남도 태풍 피해지역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지도한 뒤 피해 현황을 직접 시찰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함경남도 태풍 피해지역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지도한 뒤 피해 현황을 직접 시찰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를 시찰하고, 피해 책임을 물어 도당위원장을 해임했다.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함경남도 태풍 피해 지역을 찾아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정무국 성원들, 당 조직지도부·선전선동부를 비롯한 주요부서 간부들, 박정천 총참모장을 비롯한 인민군 간부들이 참가했다.

이번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당 부위원장들을 현지에 보내 파악한 피해 현황을 보고받았다. 함경도 해안연선 지대에선 1000여 세대의 주택이 파괴되고, 적지 않은 공공건물과 농경지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위원장은 김성일 당 함경남도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하고,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주요 책임자를 처벌함으로써 민심 이반을 막으려는 발빠른 행보로 풀이된다.

또 피해 극복을 위해 평양 당원 1만2000명을 함경남·북도에 각각 급파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나라가 어렵고 힘든 때 마땅히 당원들, 특히 수도의 당원들이 앞장서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일심단결을 더욱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10월10일이 눈앞에 박두했는데 형편이 곤난하고 시간이 촉박하다고 새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북도의 수많은 인민들이 한지에서 명절을 쇠게 할 수는 없다”고 결속을 당부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난이 심화된 가운데 수해까지 이어져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앞서 제8호 태풍 ‘바비’와 관련해서도 제7기 제17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대비했다. 태풍이 지나간 직후엔 황해남도 일대를 시찰한 바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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