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하면 2100년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현재보다 7도 이상 오르고 강수량도 14%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18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2020’을 발표했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기후변화 전망을 현재 수준의 탄소배출량을 계속 유지할 경우인 ‘고탄소 시나리오’와 석탄발전과 같은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로 줄인 ‘저탄소 시나리오’로 나눠 기후변화 현상을 전망했다. 또 시나리오별 변화 양상을 근(近) 미래(2021~2040), 중(中) 미래(2041~2060), 먼 미래(2081~2100) 등 3시기로 나눠 비교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현재의 연평균 기온(11.2도)은 약 20년 뒤 1.8도, 40년 뒤 3.3도, 80년 뒤 7도 이상 상승했다. 강수량 역시 2100년도에는 현재(1162.2㎜)보다 14% 늘고 일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온난일 역시 현재(연 36.5일)보다 93.4일 더 늘어난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기온 상승폭과 강수량 증가폭이 크지 않다. 20년 뒤까지는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할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2040년대부터는 오히려 탄소 감축 효과가 나타났다. 2100년도에는 평균기온이 2.6도로 올라가고 강수량은 3% 느는 데서 그쳤다. 온난일은 현재보다 37.9일 늘어난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은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대응하는 데는 탄소 감축이 해법임을 보여준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전망을 기후변화 완화·적응 정책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다. 기후변화 전망을 남한 지역에 한정해 보다 세분화한 시나리오는 올 11월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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