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를 복제한 그림이 추정가 30만 유로(약 4억 원)에 경매에 나왔다. 크리스티 파리는 6일(현지 시간) 보도 자료를 내고 ‘헤킹 모나리자’로 불리는 이 작품이 11~18일 온라인 경매에 출품된다고 밝혔다. ‘헤킹 모나리자’가 복제품임에도 가격이 높은 이유는 작품이 갖고 있는 독특한 스토리 때문이다.
BBC 등에 따르면 이 작품은 17세기 초 익명의 다빈치 추종자가 그렸다. 이 작품을 레이먼드 헤킹(1886~1977)이 1950년대 프랑스 니스의 한 딜러로부터 사들였다. ‘헤킹 모나리자’라는 별명은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발명가이자 예술작품 수집가였던 헤킹은 그림을 3파운드에 매입한 뒤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한 모나리자가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미술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크리스티는 “모나리자가 미국 워싱턴, 뉴욕을 순회하고 있던 당시, 헤킹의 주장은 미디어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았다”며 “전 세계 언론이 프랑스 니스로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헤킹이 일으킨 해프닝은 1963년 ‘모나리자 센세이션’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한 ‘모나리자’는 1503년 그려진 진품으로 1517년 프랑스의 왕 프랑수아 1세의 왕실 컬렉션에 포함됐다. 그 후 17세기 여러 명의 화가들이 따라 그린 모나리자 복제품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크리스티의 고전 회화 디렉터인 피에르 에티엔은 “‘헤킹 모나리자’는 예술에 도전하고 매료되며 때로 집착에까지 이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며 “예술에 열정을 가졌던 레이먼드 헤킹에게 이 작품은 이상향이며 뮤즈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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