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환경미화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환경미화원 A 씨가 평소 업무와 무관한 영어 시험을 본 뒤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등 서울대 측의 갑질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7일 제기됐다.
A 씨 유족 등은 이날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씨가 서울대 측으로부터 부당한 갑질에 시달렸고 군대적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달 9일 학내 환경미화원들에게 ‘관악 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의 첫 개관 시기를 맞히라고 하는 등 업무와 거리가 먼 내용의 시험을 보게 했다고 한다. 서울대 측은 시험을 채점해 환경미화원들에게 나눠준 뒤 점수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모욕감을 줬다고 한다.
서울대는 숨진 A 씨 등이 본 시험은 지난달부터 근무를 시작한 팀장급 직원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원하는 환경미화원에 한해서만 자발적으로 시험이 진행됐고 별다른 불이익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유족 측의 산업재해 신청 조사 과정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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