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솔잎을 이용해 납(Pb) 등 중금속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하는 표준화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나뭇잎이 호흡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에 떠다니는 납 등 중금속 대기오염물질이 흡수되고 쌓인다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솔잎은 2년 이상 나무에 붙어 있고 계절에 상관없이 채취할 수 있어 대기오염물질을 파악하기에 적합하다는 게 국립환경과학원의 설명이다.
솔잎을 이용한 측정은 대기오염도를 측정하려는 지점 주변의 솔잎을 채취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먼저 약 3m 이상 높이의 1년생 솔잎을 골고루 채취한다. 이를 초저온 상태에서 분쇄해 오염물질을 측정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 뒤 분석기기를 이용해 오염물질을 측정하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솔잎 측정 방법은 측정기기를 가져갈 수 없거나 대기오염측정소가 없어 그간 측정이 어려웠던 지역도 대기오염도 측정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솔잎을 활용한 대기오염도 측정은 내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솔잎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지표를 활용한 대기, 수질, 토양 등 환경오염물질 측정 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