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태풍 ‘오마이스’가 23일 남해안을 통해 내륙을 지나며 제주와 영호남의 항공과 선박 운항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이날 제주공항을 출발하는 32편과 도착하는 35편이 결항됐다. 제주와 목포·우수영·완도·삼천포·부산 등을 잇는 여객선 대부분이 태풍 소식에 결항됐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23일 오전 선박대피협의회 회의를 열고 낮 12시부터 부산항의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날 오후 6시 기준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태풍에 대비해 계룡산과 변산반도 등 3개 공원 32개 탐방로도 통제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중대본 비상근무를 1단계에서 1단계로 격상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단계이며, 중대본 비상근무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올라간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오마이스는 24일 0시 무렵 남해안에 상륙한 뒤 이날 새벽 대구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태풍이 한반도에서 물러난 24일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23일부터 이틀간 최대 강수량은 40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남겨놓은 영향에 가을장마를 불러온 정체전선과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24일까지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에는 곳에 따라 최대 400㎜ 이상 ‘물폭탄’이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과 서해 5도, 울릉도·독도에는 최대 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낮까지 시간당 7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이번 비는 24일 오후 남부지방부터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은 25일 오전까지, 충북은 25일 오후까지 비가 계속 내릴 전망이다. 전라도와 경상도 일부 지역은 26일까지 비가 계속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태풍 소멸 이후에도 9월 초까지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가 계속되면서 전국 예상 낮 기온이 다음달 2일까지 27~30도 분포를 보이겠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은 낮 최고 기온이 28, 29도에 그치며 무더위가 사라질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태풍 오마이스(OMAIS)는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인데 남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 언어로 ‘주위를 어슬렁거리는’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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