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15만2000t 재처리… 성인 51만5000명 하루 쓸 양
내년 8월까지 무방류 시스템 증설…하루 4000t 처리 가능
영풍 석포제련소가 세계 최초 도입한 무(無)방류 시스템을 활용해 100일간 폐수를 버리지 않는 데 성공했다고 9일 제련소 측이 밝혔다. 석포제련소는 올 5월 31일부터 폐수 방류를 중단하고 있다. 폐수는 제련 공정에 사용되는 공정사용수와 지하수오염방지공으로 모은 지하수를 말한다.
이날 석포제련소에 따르면 무방류 시스템으로 지난 100일간 하루 평균 1520t, 총 15만2000t의 폐수를 처리했다. 이는 어른 51만4000명이 하루 쓸 수 있는 양이다. 이렇게 처리된 폐수는 공정에 재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약 320억 원을 들여 도입한 무방류 시스템은 제련 공정에 사용한 물을 끓여 증발시킨 뒤 수증기를 모아 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남은 불순물은 고체로 만들어 폐기물 처리한다.
내년 상반기 오염된 지하수의 하천 유입을 막는 차집(遮集) 시설 1차 공사가 마무리되면 처리할 지하수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석포제련소는 내년 8월까지 150억 원을 투입해 결정화(結晶化)기 1기, 증발농축기 1기를 더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무방류 시스템은 결정화기 1기, 증발농축기 3기로 구성돼 있다. 추가 설치하면 폐수를 하루 4000t까지 처리할 수 있다.
박영민 석포제련소장은 “‘무방류 100일’은 시스템이 안정화됐다는 의미로 ‘수질오염 제로(0)’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셈이다. 내년 지하수 차집 시설 1차 공사가 완료되면 제련소 앞 하천의 윗물과 아랫물 수질이 같아지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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