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無방류 100일 달성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9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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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 15만2000t 재처리… 성인 51만5000명 하루 쓸 양
내년 8월까지 무방류 시스템 증설…하루 4000t 처리 가능

영풍 석포제련소 무방류 시스템 전경. 석포제련소 제공
영풍 석포제련소 무방류 시스템 전경. 석포제련소 제공
영풍 석포제련소가 세계 최초 도입한 무(無)방류 시스템을 활용해 100일간 폐수를 버리지 않는 데 성공했다고 9일 제련소 측이 밝혔다. 석포제련소는 올 5월 31일부터 폐수 방류를 중단하고 있다. 폐수는 제련 공정에 사용되는 공정사용수와 지하수오염방지공으로 모은 지하수를 말한다.

이날 석포제련소에 따르면 무방류 시스템으로 지난 100일간 하루 평균 1520t, 총 15만2000t의 폐수를 처리했다. 이는 어른 51만4000명이 하루 쓸 수 있는 양이다. 이렇게 처리된 폐수는 공정에 재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약 320억 원을 들여 도입한 무방류 시스템은 제련 공정에 사용한 물을 끓여 증발시킨 뒤 수증기를 모아 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남은 불순물은 고체로 만들어 폐기물 처리한다.

내년 상반기 오염된 지하수의 하천 유입을 막는 차집(遮集) 시설 1차 공사가 마무리되면 처리할 지하수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석포제련소는 내년 8월까지 150억 원을 투입해 결정화(結晶化)기 1기, 증발농축기 1기를 더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무방류 시스템은 결정화기 1기, 증발농축기 3기로 구성돼 있다. 추가 설치하면 폐수를 하루 4000t까지 처리할 수 있다.

박영민 석포제련소장은 “‘무방류 100일’은 시스템이 안정화됐다는 의미로 ‘수질오염 제로(0)’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셈이다. 내년 지하수 차집 시설 1차 공사가 완료되면 제련소 앞 하천의 윗물과 아랫물 수질이 같아지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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