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겨울옷 꺼내 입으세요…서울 체감온도 영하 3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5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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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시민들이 서울 종로 광화문사거리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com
출근길 시민들이 서울 종로 광화문사거리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com
이번 주말에는 두툼한 겨울옷을 꺼내 입어야 한다. 16일 오후부터 시베리아 상공에 있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오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최저기온은 1도로 예보됐지만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영하 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밝혔다. 한파특보는 전날 대비 기온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데,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내려갈 때는 한파주의보가, 전날보다 15도 이상 내려갈 때는 한파경보가 발령된다. 서울 기준 10월 중순에 한파 특보가 발령되는 것은 처음이다.

● 10월 초 고온현상이 온도차 높여
기온이 급감하는 데는 10월 초부터 이어져 온 고온현상과 관련 있다. 이달 초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반도 상공 5~6㎞ 상공에는 따뜻한 아열대 고기압이 자리를 잡았다. 여름철 발달한 아열대 고기압은 가을이 되면 한반도 남쪽으로 물러나야 하는데, 10월인데도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해 영향을 준 것이다.

당시 기상청은 “필리핀 인근과 남중국해 등의 해수면 온도가 30도를 넘어서는 고수온 현상이 나타났다”며 “평년보다 1,2도 가량 높은 해수면에서 발생한 따뜻한 수증기가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을 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다 보니 강원 강릉시(32.3도), 대구(31.8도), 대전(31.2도) 등에서 각 지역별 10월 최고기온 중 가장 높은 기록이 세워졌다.

● 시베리아 찬 공기 한반도로 밀려와
2주 가까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아열대 고기압은 16일 오전부터 서서히 남쪽으로 내려간다. 이와 동시에 북서쪽 시베리아 상공에 있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온 것이 기온 급감의 원인이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관은 “이례적인 고온 현상에서 갑자기 찬 공기가 밀려오니 기온차가 커져서 한파특보까지 발령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찬 공기는 영하 25도 이하의 매우 차가운 공기다. 기존 한반도에 있던 따뜻한 공기를 밀어내며 유입되다 보니 기온차가 커서 바람도 강해진다. 서해안을 중심으로는 강풍특보가,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예보됐다.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순간적으로는 시속 70㎞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지역에서도 주말 동안 시속 35~55㎞의 강한 바람이 예보됐다.

● 건강 관리·농작물 피해 방지 신경 써야
칼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예보된 기온보다 2~6도 가량 낮아진다. 18일 최저기온이 영하 3도로 예보된 경기 양주시와 강원 대관령의 체감온도는 각각 영하 8도와 영하 6도까지 내려간다. 주말 전국 곳곳에서 첫 얼음과 서리도 예상되는 상황. 기상청 한상은 기상전문관은 “주말을 맞아 산행을 하거나 야외활동을 할 경우 특별히 체온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만큼 농작물 냉해 방지도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7일 절정에 달하는 이번 추위는 18일 오후부터 서서히 풀리지만 19일부터 다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오며 2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는 추위가 지속된다. 기상청은 24일 경에야 평년 기온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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