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인천공항공사 등과 컨소시엄
국내 도심항공 생태계 구축 추진
‘하늘 나는 택시’ 상용화 앞두고
한발 앞선 SKT연합과 한판 승부
대한항공이 현대자동차, KT,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이 참여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UAM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현대차 연합과 SK텔레콤 연합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업무협약식을 열고 국내 UAM 생태계 구축 및 산업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9월 현대차, KT, 인천공항공사, 현대건설 등 4개사가 UAM 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는데 여기에 대한항공이 가세하는 모양새가 됐다.
각 기업은 정부가 UAM을 2025년 상용화한다는 ‘한국형 UAM’ 로드맵에 따라 관련 사업을 준비해왔다. 정부는 2024년까지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규모 실증 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UAM 기체 개발과 함께 UAM을 활용한 사업 모델을 구상한다.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상에 따라 2026년 화물용 UAM, 2028년 도심 운영을 위한 승객용 UAM을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미국 UAM 법인 ‘슈퍼널’을 통해 영국 ‘앨티튜드 에인절’, 독일 ‘스카이로드’, 미국 ‘원스카이’와 협력 관계를 맺고 글로벌 UAM 공통표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과 도심을 UAM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대한항공은 UAM 관제 및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 KT는 지상과 UAM 사이 통신망 및 교통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며 현대건설은 UAM 이착륙장을 설계한다.
미래 사업 분야로 꼽히는 UAM을 둘러싸고 현대차와 SK텔레콤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앞서 11일에는 SK텔레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연합이 김포공항에서 UAM 종합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관심을 받았다. 한화시스템은 UAM 기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 김포공항과 서울 도심을 잇는 노선에 실제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진행 속도로만 보면 현대차 연합보다 한발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040년까지 UAM 시장 규모가 국내에서 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을 1700조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재원 현대차 사장은 “5개 회사가 ‘UAM 업계의 어벤저스’라는 생각으로 하나로 뭉쳐 시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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