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터전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갈수록 잦아지는 이상 기후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지난해 12월 10일 선포된 ‘2050 탄소중립 비전’은 그 질문에 대한 우리의 답이었다.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1년 동안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마련했고, 그 중간목표로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민의 목소리를 모아 탄소중립기본법도 제정하여 탄소중립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을 확고히 했다.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후 위기를 심화시키는 메탄을 2030년까지 30% 감축할 것을 약속하는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이 행동하고 있음을 세계에 알렸다.
기업과 종교계, 금융계, 시민단체, 학교,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삶의 현장에서 보인 실천과 변화의 물결이 무엇보다 놀라웠다. 2050년 탄소중립 비전의 선언에 국내 24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종교계에서, 시민사회와 학교 현장에서 동참한 것이다. 사업장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RE100 운동과 업무차량을 100% 무공해차로 바꾸겠다는 K-EV100 운동에도 동참했다. 파란 번호판의 전기차와 수소차는 이제 도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투명 페트(PET)병을 깨끗하게 모은 국민들 덕분에 플라스틱 쓰레기는 의류 등의 제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카페와 식당에서 다회용컵과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가축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민과 함께 수익을 공유하는 수상 태양광 발전과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에 힘입어 지속가능한 녹색 에너지도 한반도 곳곳에 흘러가고 있다.
미래세대와 지구를 생각하는 국민들의 저력에 다시 한번 놀랐고, 환경을 담당하는 국무위원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탄소중립을 향한 실천을 함께 나누고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정부는 ‘더 늦기 전에, 2050 탄소중립’이라는 주제로 6일부터 1주일간을 ‘탄소중립 주간’으로 운영한다.
이번 주간에는 특히 불필요한 이메일을 지우고 가상공간(클라우드)에 올린 파일을 정리하는 ‘디지털 다이어트’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 생활 습관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필요 없는 반찬 주문하지 않기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앞으로는 전자영수증 사용, 친환경 상품 구매 등 실천을 혜택으로 돌려주는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생활 속 실천의 든든한 토대로 삼고자 한다.
우리의 신음은 곧 지구의 아픔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바로 지금 실천하면 지구의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의 미래를 지킬 수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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