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의 환경미화원들이 청소를 하다 발견한 동전을 모아 기부한 것에서 시작해 14년간 사비로 저소득가정 아동을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월드비전은 저소득가정 아이들을 후원해온 춘천시 환경미화원 125명 등 후원 사례를 공개했다.
후원에 동참해온 환경미화원 박훈주 씨(50)에 따르면 춘천시 환경미화원들은 2007년 청소하면서 모은 동전이 저금통을 꽉 채울 정도로 쌓이자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박 씨는 “일하면서 시민들께 베풂을 받는 일이 많아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다. 환경미화원들 사이에서 동전을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자는 이야기가 나와 아이들에게 점심을 후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금 사용이 점차 줄며 거리에서 동전을 모으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2010년부터는 주운 돈 대신 각자 사비를 십시일반해 아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아 월드비전에 전달한 금액이 올해까지 14년간 총 8590만 원에 달한다.
후원단은 50명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부터는 춘천시청 소속 환경미화원 전원이 참가해 125명으로 늘어났다. 후원에 동참하는 환경미화원이 많아지자 올해 후원 아동도 1명 늘어나 11명이 됐다. 아이들의 연령대는 초등생에서 고교생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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