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언 아트선재센터 관장
4년반 공석 끝내고 지난달 취임
“1990년대 이후 이슈-작가展 구상
동시대 미술의 또다른 가능성 도전”
“전문가들이 모여 전시나 교육, 연구에 참여해 다양한 담론을 끌어내는 공동 기획 형식(컬렉티브)으로 미술관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의 김장언 관장(47)이 올해 가장 큰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8일 만난 김 관장은 다음 달부터 김선정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57), 미술계 인사와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4년 6개월간 공석이었던 아트선재센터의 관장으로 지난달 24일 임명됐다.
홍익대 예술학과를 졸업한 김 관장은 대안공간 풀 큐레이터, 안양문화재단 예술팀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2년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기획2팀장을 맡아 한중일 프로젝트 그룹 ‘시징맨’을 소개하는 ‘시징의 세계’, 한일 그래픽디자인 50년사 ‘交(교), 향’전(展) 등 굵직한 전시를 진행했다.
1998년 대우문화재단에서 설립한 아트선재센터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 정희자 씨와 외동딸 김선정 씨가 연달아 관장을 맡았다. 김선정 씨가 2017년 7월 광주비엔날레 대표로 취임하면서 아트선재센터 관장직은 계속 비어 있었다.
김 관장은 아트선재센터를 ‘동시대 미술의 게이트’라고 표현했다. 그는 “‘컨템포러리 아트’가 잘 인지되지 않았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동시대 현대미술을 적극적으로 보여준 곳”이라고 평가했다. 아트선재센터의 전시가 실험성이 짙어 난해하다는 평도 있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미술관은 새 연구나 담론을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며 “관람객의 눈높이도 이전과 많이 달라져 새로운 도전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90년대 이후 미술사의 주요 이슈와 작가들을 다시 살펴보는 전시를 구상하고 있다”며 “보통은 회고전 형식으로 진행하지만, 새로운 연구 방식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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