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커상 수상한 반 시게루
폴란드 슈퍼 안에 620명 수용 공간
폐기-재활용 쉬운 ‘종이튜브’ 활용
“동일본 대지진 참상이 떠올랐습니다.”
세계 건축계의 권위 있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종이 건축의 대가’인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 씨(65·사진)가 11일부터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위한 주거 시설을 짓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반 씨는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에서 약 25km 떨어진 폴란드 도시 헤움의 슈퍼마켓 내부에 종이튜브 칸막이 시스템을 활용해 6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피란처를 만들었다. 재생지로 만든 종이튜브를 연결해 각 기둥과 들보를 세우고 두꺼운 천으로 공간을 분리했다. 종이튜브는 운반하기 가볍고 폐기와 재활용도 쉽다.
반 씨는 1994년 르완다 내전으로 약 200만 난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유엔난민기구에 자신이 개발한 종이튜브 시스템으로 임시 거처 짓기를 제안했다. 이듬해 비영리 단체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를 설립해 그해 한신 대지진,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재해와 전쟁 난민을 위한 가설 주택을 제공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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