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서울은 미술 축제의 장이 된다. 다음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 맞춰 국내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힘 준 전시들을 내놓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전후해 해외 미술계 큰손들이 서울을 찾는 만큼 각 예술 공간에서도 주요 전시들을 선보이는 셈이다.
아트선재센터는 문경원&전준호, 태국 현대미술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의 개인전(8월30일~11월20일)을 진행한다. 2009년부터 함께 활동해온 듀오 작가 문경원&전준호는 미지에서 펼쳐지는 기후 이야기를 몰입형 설치 작업으로 만든 신작 ‘불 피우기’를 선보인다. 제주 4.3 사건과 태국 민주화 운동을 다룬 ‘죽음을 위한 노래’로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 큰 호평을 받은 영상·퍼포먼스 작가 코라크릿은 그 후속작 ‘삶을 위한 노래’를 내놓는다.
스페이스K 서울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했던 에릭 오의 신작 단편 애니메이션 ‘오리진’을 미술관 외벽에 전시(8월24일~내년 12월2일)한다. 에릭 오는 2021년 단편 애니메이션 ‘오페라’, 2022년 ‘나무’로 2021, 2022 아카데미 단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인물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에서 국민작가 이중섭(8월12일~내년 4월23일)을, 덕수궁관에서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조각가 문신(9월1일~내년 1월29일)을 소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990년대 한국 현대 미술계 스타작가 정서영의 개인전(9월1일~10월31일)을 내세운다. 2003년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였던 정서영은 추상과 비추상을 넘나들며 조각하는 작가다.
실제 프리즈 서울 측은 사전행사인 ‘프리즈 위크’를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행한다. 프리즈 위크란 서울에 위치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전시를 가이드북 형식의 책자나 공식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소개하는 것이다. 권민주 프리즈 아시아 지역 VIP 총괄은 “프리즈 서울에 참가하는 갤러리의 90%가 해외갤러리고, 그들의 VIP 또한 해외 미술관, 갤러리 관계자와 컬렉터들이 많다. 서울이 글로벌 시티이긴 하지만 어디에 어떤 전시가 있는지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센터가 필요하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책자는 현재 제작 중이며 프리즈 서울 페어 전시장 등에서 볼 수 있다.
화랑들도 더 많은 관람객을 모으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화랑들은 지역별로 하루를 정해 자정 가까이 문을 여는 야간 개장 행사를 진행한다. 1일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을 중심으로 갤러리 바톤,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7개 갤러리가, 2일에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학고재 등 6개 갤러리가 야간개장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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