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4위로 한 계단 내려앉으면서 멕시코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로, 5년 뒤엔 인도네시아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는 1조7128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1조6739억 달러)보다는 약 2.3% 늘었지만 순위는 13위에서 14위로 떨어졌다. 한국의 세계 GDP 순위는 2020년 10위에서 2021년 11위, 2022년 13위 등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멕시코의 경제 규모가 한국을 앞서며 한국의 순위가 내려앉았다. 멕시코의 지난해 명목 GDP는 1조7889억 달러로 2022년(1조4633억 달러)보다 22.3% 넘게 증가하며 12위까지 올라섰다. 2022년에는 한국이 13위, 멕시코가 14위였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2022년 2.6%에서 지난해 1.4%로 1.2%포인트 하락했다.
1위와 2위는 미국(27조3578억 달러)과 중국(17조6620억 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이어 독일(4조4574억 달러)과 일본(4조2129억 달러)이 뒤를 이었는데, 일본이 독일에 따라잡히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앞으로 한국이 세계 GDP 순위에서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MF는 최근 발표한 4월 경제전망에서 2029년 인도네시아의 명목 GDP가 2조1948억 달러로 한국(2조1710억 달러)을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현실화되면 한국의 GDP 순위는 16위까지 떨어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