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중3부터 4월9일 ‘온라인 개학’…수능도 2주 미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1일 14시 01분


교육부 “유치원 무기한 휴업”

개학이 또 연기됐다. 4월 9일에 중3과 고3부터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다. 등교 개학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2주 연기해 12월 3일 치러진다. 온라인 개학 및 수능 2주 연기 모두 사상 초유의 조치다.

교육부는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를 거쳐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초중고의 첫 온라인 개학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개학은 진학을 앞둔 고3, 중3 수험생이 4월 9일 처음 시작한다. 당초 교육부가 정했던 등교 개학일인 4월 6일보다 3일 늦춰진 날짜다. 교육부 관계자는 “31일 발표 이후 6일 바로 개학하면 준비 기간이 1주일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며 “날짜 확보 차원에서 목요일인 9일 개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의 온라인 개학 1주일 뒤인 4월 16일에는 고 1, 2학년과 중 1, 2학년, 초 4~6학년 학생들이 개학한다. 마지막으로 4월 20일 초 1~3학년 학생들이 개학하면 모든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 유치원은 온라인 개학 없이 등교 개학이 시작될 때까지 무기한 휴업한다.

교육부는 학년별로 온라인 개학을 세분화한 것은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측은 “불가피한 재난 상황에서 온라인 개학을 처음 시도하게 됐다”며 “모든 학년이 동시에 시행하면 교사와 학생 혼란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저소득층 및 농산어촌 학생의 스마트기기 확보, 교사의 원격교육 역량 확보 등에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단계적 온라인 개학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수능 역시 당초 예정됐던 올해 11월 19일에서 2주 연기된 12월 3일 치러진다. 이에 따라 성적 통지일(12월 9일→23일)도 함께 늦춰진다.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16일 늦췄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4월 중 바뀐 대입전형 일정을 발표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이후 시도별로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교육급여 수급권자’에게 스마트기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부족한 농산어촌과 도서지역은 학생들이 학교 시설을 활용하기로 했다. 원격수업 오류 상황에 대비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한국교육방송공사가 온라인 개학 기간 동안 콜센터를 운영한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이 사상 초유의 조치인데다 급작스런 결정에 우려 목소리가 커진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감염병 확산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 확대는 옳은 방향이지만 우리 교육 당국의 준비가 늦었다”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추가 대책을 준비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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