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9일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논란에 대해 “국민 열망, 기대와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며 국민께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며 “이번 선거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정당 불문하고 비례정당 관련 파열음이 정가 전체를 뒤흔들고 있어 국민들께서 몹시 불편해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16일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통합당 영입인재를 당선권에서 배제한 채 독자적인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황 대표를 비롯해 통합당이 반발했고,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후보 명단을 일부 조정했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이날 “미래한국당은 의회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통합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었다. 안타깝고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구태 정치, 나쁜 정치와 단절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 문제를 바로잡아서 승리의 길로 다시 되돌아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실상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이 모든 혼란은 민주당과 야합 추종 세력이 만든 괴물 선거법 때문이다. 정상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통합당 공천에 대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공관위에 권한을 부여하는 투명한 공천을 했다. 구태와 결별하기 위해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공천 과정을 관리했다”며 “잘못된 부분은 당헌·당규에 의거한 원칙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수정·보완했고 그 결과 민주당의 이념공천, 친문공천과 차별화된 공천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천 불복 무소속 출마는 분열과 패배의 씨앗이 된다.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저버리지 말고 받들 것을 국민을 대신해 요청한다”며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들을 겨냥했다.
한편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비례대표 명단 4명을 수정한 안을 이날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미래한국당 당원들은 대부분 통합당에서 건너간 당원들로 한 대표 등 공관위가 진행한 비례대표 공천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해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결된다면 한 대표와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통합당과 조율하에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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