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한 父 밑에서 자랐다면…” 변상욱, 조국 비판 청년에 ‘수꼴’ 표현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8월 25일 10시 46분


변상욱 YTN 앵커(60)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 단상에 오른 청년을 향해 “수꼴 마이크를 잡았다”고 했다. 수꼴은 ‘수구 꼴통’의 줄임말로, 우파를 비난할 때 사용된다.

변상욱 앵커는 2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랐다”며 “(청년이) ‘저는 조국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청년의 발언에 대해 변상욱 앵커는 “그러네, 그렇기도 하겠어”라며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네”라고 적었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에 따르면 변상욱 앵커가 언급한 청년은 대학생 때 아버지가 눈을 감아 집안의 가장이 됐다.

신 의원은 청년의 아버지에 대해 “조국 같은 특권층 아빠는 아니었어도 다정하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이 시대의 보통 아버지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은) 아버지를 떠나보내고도 이 시대의 희망을 위해 총학생회에서, NGO에서 고군분투했다”며 “(변상욱 앵커의 발언은) 이 청년과 가족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변상욱 앵커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청년을 언급한 트윗을 삭제했다. 대신 “젊은 세대가 분노하면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과 청문회에 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새 글을 썼다.

변상욱 앵커는 “정치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 하는데도 당명을 감추고 주관하거나 종북몰이 연장선 상에 있는 집회에 학생들을 밀어 올리는 건 반대”라며 “특히 여당은 청년들에게서 무엇을 못 읽고 있는 지 돌이켜보길”이라고 밝혔다.

변상욱 앵커는 1983년 CBS에 입사해 보도국 부국장, 보도국 대기자, 콘텐츠 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9년부터는 YTN 앵커로 활동 중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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