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남성 직원이 여직원들의 탈의실을 몰래 불법 촬영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최근 피해자 중 한 명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여성은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알려졌다.
1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피해여성 중 한명인 A씨가 지난달 24일 밤 자신의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타살 혐의점이 없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있다. 유가족들은 A씨가 탈의실 불법 촬영 사건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8월 순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다른 여성 직원을 불법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이 병원 직원 B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 7월 마트에서 “누가 몰래 카메라로 찍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후 휴대전화 자료 조사를 통해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여직원을 대상으로 불법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며 구속됐다.
B씨는 남녀공용 탈의실에서 몰래카메라로 동료 여성 직원들을 두 달 가량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모두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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