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 51% “상원, ‘권력남용’ 트럼프 탄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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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1일 10시 51분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미국 국민 과반은 미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이 51%, ‘탄핵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이 45%로 조사됐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 과반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권력남용’ 및 ‘의회방해’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8%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인 정치적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고 했으며, 57%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하원의 탄핵조사를 방해했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당파 간 차이가 심하게 나타났다. 민주당원은 89%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했지만, 공화당원 중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무당파는 탄핵 찬성 48%, 반대 46%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성별·인종·교육·연령별로도 의견이 나뉘었다.

탄핵 찬성 응답은 여성 59%, 남성 42%로 조사됐다. 인종별로는 아프리카계 86%, 히스패닉계 65%가 탄핵해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 백인은 42%로 나타났다.

인종과 성별을 합할 경우 비백인 여성(79%), 비백인 남성(59%), 백인 여성(49%), 백인 남성(33%) 순으로 탄핵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교육 수준별로는 대학졸업자가 학위 미소지자보다 탄핵 여론이 앞섰다. 백인 여성의 경우 대졸자 59%, 학위 미소지자 43%, 남성의 경우에도 대졸자 44%, 학위 미소지자 27%로 대졸자가 탄핵에 더 많이 찬성했다.

연령별로는 45세 미만의 56%가 탄핵에 찬성했으며 45세 이상에선 찬성 47%, 반대 50%로 집계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과 같은 43%를 유지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상원으로 넘어간 뒤 처음 실시된 전국 여론조사다. 또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측근 레프 파르나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정적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 뒷조사를 압박했다고 공개 인터뷰한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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