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당, ‘코로나 명칭’ 두고 공방…“우한 고집” vs “中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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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2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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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DB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12일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명칭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특위 이름에 우한 고집하는 한국당, 국민생명 위협하는 극단적 정치투쟁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방역과 국민안전의 최일선에 있어야 할 국회는 아직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라며 “11일 가까스로 2월 임시국회 개회에 합의했지만 한국당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합리적 권고도 무시한 채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만 강조하며 일주일 넘게 특위 구성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본다는 ‘색깔론 외교적 주장’을 펼치기 위한 무리수라지만, 몽니도 이런 역대급 몽니가 따로 없다”며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한 지 3주가 지났다. 한국당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정치투쟁을 중단하고, 국민 안전과 시급한 민생해결을 위해 함께 나서자”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은 ‘우한폐렴 결의안 발의도, 특위구성도 응하지 않는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민보다 중국정부가 무서운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민주당을 지적했다.

한국당은 “오늘 ‘우한폐렴 비상사태 종료 시까지 중국인 및 중국입국 외국인의 입국금지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며 “이 결의안은 우한폐렴 비상사태 종료 시까지 세 가지 내용을 이행해 줄 것을 정부 측에 촉구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또 “해당 결의안을 민주당과 함께 발의하고자 했으나, 민주당은 ‘우한’이라는 단어를 트집 잡으며 응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이때에도 중국의 눈치만 보는 여당의 모습에 우리는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5일 여야는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해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특위 명칭을 두고 여야 간 대립이 지속되며 아직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공식 한국어 명칭을 코로나19로 정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11일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이름을 ‘코비드-19(COVID-19)’라고 발표했다”며 “영어식 이름이 긴 편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한글 표현을 별도로 정해 명명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의 건의를 수용해 한글로는 코로나19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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