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긴급한 때가 되면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도록 준비해왔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작년 말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 총회가 개최됐을 때 사망 등으로 김 위원장이 통치할 수 없게 된 경우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그 이후 김여정 명의로 당과 군에 지시문이 많이 내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전선동부 소속이었던 김여정은 지난해 말 조직지도부로 옮겨져 당 제1부부장에 취임한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조직지도부는 인사권을 장악한 핵심 부서다.
김여정은 지난 3월 자신의 명의로 남북 및 북미 관계에 대한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직접 담화문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김여정이 국정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스스로 정치적 위상을 내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김여정이 김 위원장과 스위스에서 함께 유학시절을 보낸 가장 신뢰하는 측근이라며 사실상 북한 내 ‘넘버2’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고혈압과 심장병, 당뇨병이 복합적으로 악화해 지난 1월 프랑스 의료진들이 북한을 다녀갔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이후 김여정의 ‘권한대행’ 준비 작업이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앞서 CNN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 등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김 위원장이 현재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북한은 아직까지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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