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권민아 “지민 사과, 진심 안 보였지만…폭로 멈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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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4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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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왼쪽)과 권민아 ⓒ 뉴스1
지민(왼쪽)과 권민아 ⓒ 뉴스1
그룹 AOA 멤버 지민(29)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AOA 출신 배우 권민아(27)의 폭로가 지민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권민아는 “솔직히 진심 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이 제 눈에는 안 보였다”면서도 “제 자격지심 일수도 있다”며 더 이상 폭로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민아는 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선 제 감정을 스스로 참지 못하고 하루 종일 떠들썩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점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해서는 안 될 행동들과 말이 많았다. 몇 시간 전에 모든 멤버들과 매니저 분들이 제 집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다”며 “처음에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다. 이게 사과 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다. 그리고 언니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민아는 “저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 했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 하더라”며 “아무튼 전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고, 어찌 됐건 사과 했고, 전 사과 받기로 하고, 그렇게 언니 돌려보내고, 남은 멤버들과 더 이상 저도 나쁜 생각 같은 건 안 하고 정신 차리기로 약속하고 끝났다”고 밝혔다.

또 권민아는 “(지민에게서) 솔직히 진심 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은 제 눈에는 안 보였는데, 이것은 제 자격지심 일수도 있고 워낙에 언니한테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려고 한 건지 (모르겠다)”며 “언니는 진심이었을 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 지을 순 없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도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 받으면서 노력하고, 더 이상은 이렇게 소란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끝으로 “솔직히 이 글에서도 제가 언니를 좋게 써내려가진 못하는 것 같다”며 “이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또 글을 올리거나, 말도 안 가리고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권민아는 인스타그램를 통해 AOA에서 함께 활동하던 멤버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권민아는 괴롭힘을 당한 경위에 대해 “아빠 돌아가시고 대기실에서 한번 우니까, 어떤 언니가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고 ‘울지 말라’고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가기에 내가 ‘너무 무섭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솔직히 끝에는 나도 눈 돌아가서 욕 한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라며 “결국 AOA도 포기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괴롭힌)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기분이 이상했다”며 “장례식장 갔는데 날 보자마자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원망도 사라지고, 다 괜찮아졌는데 내가 너무 고장이 나 있었다”고 폭로 이유를 설명했다.

권민아의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최근 지민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점을 지적하며 권민아를 괴롭힌 인물로 지민을 지목했다.

누리꾼들의 해명 요구가 잇따르자 지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소설”이라는 짧은 글을 적었다가 삭제했다.

이에 권민아는 증거 사진을 올리며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라며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권민아 입장문
우선 오늘 제 감정을 스스로 참지 못하고 하루 종일 떠들썩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점 죄송합니다. 읽기 불편한 기사들도 계속 올라왔을 거고, 뭐 혹시나 누군가에게는 모르고 싶은 일이었을 수도 있고, 집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주고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해서는 안 될 행동들과 말이 많았으니까요. 그냥 정말 죄송합니다. 몇 시간 전에 모든 멤버들과 매니저 분들도 제 집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어요. 처음에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 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죠. 언니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어요. 저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 했고, 물론 저도 제 정신은 아니었을 테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 하더라고요. 이런 적은 있고, 저런 적은 없고 이야기 하는데 저도 전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생각나는 건 눈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 해나갔어요.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 걸로 생각하더라고요. 그러기엔 장소가 장례식장이고, 그날만큼은 위로해주러 간 거였고, 연락도 그날은 잘 했고 자기가 한 행동을 기억 못하는 이 언니가 어쨌든 미안해라고 말했으니 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들 수 있는 상황들이였어요. 맞아요. 근데 11년 고통이 어떻게 하루 만에 풀릴 수가 있지? 그날 제가 당한 거에 대해서는 오고간 대화가 없었고, 그 장소에서 어떻게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나요. 당연히 전 그날만 진심으로 위로해주었고, 그 후론 다시 저였죠. 하루 아침에 너무 고장 난 제가 바로 제 정신이 될 수는 없잖아요. 아무튼 전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고 어찌 됐건 사과 했고, 전 사과 받기로 하고, 그렇게 언니 돌려보내고 남은 멤버들과 더 이상 저도 나쁜 생각 같은 건 안 하고 정신 차리기로 약속하고 끝났어요. 하늘에서 두 아버지가 보고 계실 거라고 믿어요. 거짓말을 쓸 수는 없으니까. 음 솔직히 처음에 언니 모습 생각하면 언니는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나 싶었어요. 아무튼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들었고, 네 들었죠. 들었는데. 음 사실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진심 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은 제 눈에는 안 보였는데, 이거는 제 자격지심 일수도 있고, 워낙에 언니한데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려고 한 건지. 언니는 진심이었을 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 지을 순 없겠네요. 일단 이제 이 이야기를 정리해야하니깐.. 저도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 받으면서 노력하고, 더 이상은 이렇게 소란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려고 노력할게요. 오늘 저 때문에 피해본 사람들도 참 많은데 정말 죄송합니다. 솔직히 이 글에서도 제가 그 언니를 좋게 써내려가진 못하는 것 같아요. 네 인정할게요. 사실 뒤에 사과한 거는 생각도 안 나고, 화나서 온 첫 장면만 반복해서 떠오르네요. 제가 삐뚤어질 대로 삐뚤어져서 당장은 안 고쳐져요. 하지만 이것도 노력해야죠. 그러기로 했고. 이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또 글을 올리거나 말도 안 가리고 그러지 않을게요. 글도 잘 못써서 뭐라고 쓴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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