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김민교 씨(46)의 반려견들에게 물려 치료를 받던 80대 노인이 끝내 목숨을 잃었다.
4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김민교 씨의 반려견 두 마리로부터 공격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 씨(80대·여)가 3일 오전 1시경 세상을 떠났다.
김민교 씨가 키우는 반려견 두 마리는 올 5월 4일 오후 경기 광주의 집 담장을 넘어 근처 텃밭에서 나물을 캐던 80대 노인을 습격했다.
노인은 무게가 20㎏을 넘는 대형견들로부터 허벅지, 양팔 등을 물려 심하게 다친 채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교 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어나선 안 될 사고가 일어났다”면서 “이웃 할머니의 치료가 끝날 때까지 책임감을 갖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민교 씨는 “견주로서 내 책임은 당연하다”며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를 일으킨 개들에 대해서는 향후 교육이나 위탁, 그 이상 필요한 조치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민교 씨는 사고 경위에 대해 “(반려견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아내가 ‘빨리 개들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찾던 사이 사고가 났고,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바로 할머니를 모시고 응급실에 동행했다”며 “나도 바로 응급실로 찾아가 가족 분들을 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민교 씨는 “평소에도 우리 부부를 아껴주셨던 할머니 가족들께서 오히려 우리를 염려해주셔서 더 죄송했다”며 “할머니 치료가 모두 완료될 때까지 책임감을 갖고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교 씨의 반려견은 ‘벨지안 쉽도그’라는 품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물보호법상 맹견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김민교 씨는 반려견)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셨던 분”이라면서도 “(대형견도) 실내에서 길렀으면 좋겠다. 그렇게 키우지 못할 거면 키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모든 개를 (집 안에서) 키울 수 있다”며 “(집 안에서) 키우지 못할 거면 키우면 안 된다. 그래야 내 반려견이 어떤 상태인지 항상 인지하고, 확인하고, 체크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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