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장, 이승만 전 대통령 추모식서 ‘박사’ 호칭 논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 무너뜨리기의 일환인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19일 이승만 전 대통령(1875∼1965)의 55주기 추모식에서 이 전 대통령을 ‘박사’로 호칭한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상욱 미래통합당 여의도연구원장이 “앞으로 보훈처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변호사라는 호칭을 함께 사용해야겠다”고 반발했다.
지 원장은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훈처장은 추모사 중 ‘대통령’이라는 단어는 약력을 설명할 때를 제외하고는 전부 ‘박사’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또 보훈처 공식 페이스북에도 ‘오늘은 이승만 박사 서거 55주기’, ‘정부는 1949년 이승만 박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지 원장은 보훈처가 논란에 대해 “‘통상적으로 박사와 대통령 모두 이 전 대통령을 칭하는 맞는 표현이기 때문에 박사·대통령 호칭을 함께 사용했다’고 강변했다”고 밝히면서 “참으로 치졸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지 원장은 또 “약산 김원봉 선생의 건국훈장 수여 시도, 백선엽 장군의 동작동 국립현충원 안장 논란에 이어 자랑스러운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 역사 무너뜨리기의 일환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박 처장은 추모사를 낭독하면서 7차례에 걸쳐 이 전 대통령을 ‘박사님’으로 불렀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은 “똑바로 해”라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야당 일부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평가 절하하는 현 정부의 인식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추모식에는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 부부 등 유족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같은 당 최승재 지성호 한무경 신원식 조명희 김기현 의원, 무소속 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여당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