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2주 정도 넘는 기간 고민을 했다”라며 “최근 당 안팎에서 문제가 불거지기도 하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와서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 인터뷰에서 “당내 유력인사 분이 출마 권유를 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초선의원들, 재선의원들 중 일부가 출마를 권유했다”며 “당이 176석을 가지게 되면서 몸집이 커졌는데 이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거대한 규모를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넓게 움직이는 데 있어 제가 조금 더 적합한 부분이 있다는 취지에서 권유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당 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 ‘당을 어떤 식으로 운영할 것인가’, ‘당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와 관련된 정책적 승부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민주당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 씨를 ‘피해자’가 아닌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해 젠더감수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당헌당규에 피해 호소인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당의 규정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차원에서 큰 문제 의식없이 그런 단어를 썼던 것 같은데, 피해자 중심성이란 관점에서 보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박 전 시장의 공석을 채우기 위한 내년 4월 보궐선거에 공천을 해야 하는지’를 묻자, 박 최고위원은 “규정을 지켜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는지, 유권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드리고 선택받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는지 고민해야 된다”고 답했다.
이어 “차기 지도부가 국민분들, 당원들의 여러 가지 고민들을 듣고 결정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하고 지금 당장 무조건 후보를 내선 안 된다고 말씀드리긴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 최고위원은 ‘당 대표 경선 후 서울시장에 도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생각은 없다”며 “오히려 많은 분들이 불리하다는 당 대표 출마를 한 것은 당의 역할을 위해 뭔가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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