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흉기 옷에 쓱쓱…부산 PC방 10대女 난동 CCTV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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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3일 1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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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PC방 10대 흉기 난동’ 사건의 긴박했던 상황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부산경찰청이 23일 오후 공개한 현장 CCTV 영상을 보면 부산 연제구의 PC방 흉기 난동은 전날 오후 7시30분경 발생했다.

1평 남짓 좁은 흡연실에 40대 여성 손님 두명이 들어간 뒤 50여초 만에 벌어졌다.

먼저 들어가 있던 A 양(19)이 담배를 피우다가 흉기를 휘두른 것.

난동 후 나온 A 양은 흡연실 앞에 선 채 PC방 손님들에게 무언가 한참을 얘기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티셔츠에 흉기를 닦는데 혈흔으로 보이는 붉은 색이 옷에 묻는 게 보인다.

옆에는 한 남성이 설득하려는 듯 서 있으나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이 난동으로 40대 여성 손님 B 씨가 등 부위를 흉기에 찔렸고, 옆에서 말리던 C 씨도 자상을 입었다. 제지하던 PC방 종업원도 어깨를 찔렸다.

상처를 입은 3명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 양은 PC방에 가기 전 주점에서 혼자 소주 1병과 맥주 1병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술을 마신 후 집으로 간 A 양은 흉기를 챙겨 PC방으로 향했다.

A 양은 흉기를 챙겨간 이유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가져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 양은 한달여 전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세부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 밝히지 않고 있어 음주 등 여러가지 범행동기를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A 양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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