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해 공황장애로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며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중단했던 서지현 검사(47·사법연수원 33기)가 보름 만에 다시 입을 열었다.
서 검사는 27일 밤 페이스북에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 많이 회복되었다 생각했던 제상태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어 당황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일단 제 자신을 추스려야 했기에 저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하고 페북을 닫았음에도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의 쏟아지는 취재요구와 말같지 않은 음해에 세상은 여전히 지옥임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또 “가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가 가해자 편일리가 없음에도, 맡은 업무 내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가 할수있는 일은 이미 한 상태임에도,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에 공무원이자 검사인 저에게 평소 여성인권에 그 어떤 관심도 없던 이들이 뻔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누구편인지 입을 열라 강요하는 것에 응할 의사도 의무도 없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저는 슈퍼히어로도 투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니다. 그리고 공무원으로서 검사로서 지켜야할 법규가 있다”며 “그저 제가 지켜야할 법규를 지키며 제가 할수있는 능력의 범위내에서 제가 할수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미투(나도 고발한다) 운동’에 앞장섰던 서 검사가 왜 침묵하는지 묻는 글이 쇄도했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 검사는 ‘n번방 사건’ 태스크포스(TF) 대외협력팀장도 겸하고 있다.
이에 서 검사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분들께 송구스럽게도 도져버린 공황장애를 추스르기 버거워 저는 여전히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며 페이스북을 잠시 떠나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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