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의 빈민가에 살고 있는 주민 10명 중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월 인도 뭄바이의 3개 교외 빈민가 지역 주민 693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57%에게서 항체가 발견됐다.
뭄바이는 인도의 금융 중심지인 동시에 빈민가로도 악명을 떨치고 있다. 대표적인 뭄바이 빈민가 다라비는 2k㎡ 남짓한 좁은 지역에 100만 명가량이 밀집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뭄바이 빈민가에선 4월에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감염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인도에서 꾸준히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환경이 오히려 항체 형성으로 이어진 셈이 된 것이다. 다만 빈민가에 대한 인도정부의 빠른 봉쇄와 방문 건강검진, 격리시설 설치 등조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효과라는 평가도 있다.
앞서 스웨덴은 애초에 집단면역 형성 전략을 채택했다. 하지만 이달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국외 혈청 역학조사 현황에 따르면, 스톡홀롬 및 주변지역 1104명 중에서 약 10%만이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국립역학연구소 측은 “뭄바이의 빈민가가 집단 면역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며 “뭄바이 사람들이 감염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원한다면, 아마도 그곳에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158만4000여명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수는 3만5000여 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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