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된 기분” 80세 英할머니, 45살 연하 이집트男과 결혼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1월 11일 14시 03분


Iris Jones 페이스북
Iris Jones 페이스북
80세 영국 할머니가 페이스북으로 만나 사랑을 키워오던 45살 연하 이집트 청년과 결혼에 골인했다.

영국 더 선,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의 서머셋 출신인 아이리스 존스(80) 할머니가 무함마드 아흐메드 이브라함(35)과 이집트 카이로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됐다고 전했다.

아이리스 할머니가 지난 1월 한 영국 방송에 출연해 무함마드와의 격정적인 사랑에 대해 거침없이 자랑해 스튜디오를 초토화한 적이 있기에 영국 언론은 두 사람의 결혼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할머니는 결혼을 위해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랑 무함마드는 언론에 “나는 국적을 원하지도 않고 돈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편안하다. 그리고 나는 일한다. 내 돈으로 신을 찬양한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지난해 여름 페이스북 무신론 탐구 그룹에 참여하며 처음 알게 됐다. 무함마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이리스에게 처음 사랑을 고백했고 지난해 11월 카이로 공항에서 처음 아이리스를 보자마자 사랑을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Iris Jones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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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매우 긴장했지만 그녀를 보는 순간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런 여자를 찾아낸 나는 매우 운이 좋은 남자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원래 용접 일을 하던 무함마드는 아이리스가 카이로에 왔을 때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까지 포기했다고 한다. 2명의 여동생과 1명의 남동생, 그리고 부모와 함께 방 3개짜리 집에 함께 사는 무함마드는 아이리스의 돈이나 영국 국적을 노리고 결혼한 게 아니라고 격렬하게 부인했다.

전직 청소부였던 아이리스는 22만 파운드(한화로 약 3억 2000만 원) 상당 단층집에 살며 매주 200파운드(약 30만 원)의 연금과 장애수당을 받고 있다.

무함마드는 “난 우리가 어디에 사는지, 그 사람이 얼마나 부유하고 가난한지 상관하지 않는다. 아이리스와 함께 있고 싶을 뿐이다”라며 “결국, 어느 나라를 그녀의 집으로 만들고 싶은지가 아이리스의 선택이다. 영국이 될 수도 이집트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내가 잘못된 이유로 아이리스와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이 아름다운 나라라는 것을 알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가고 싶어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는다. 나는 이 세상 어디든 그녀와 함께 살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했다.

아이리스는 무함마드의 어머니보다 20살이나 많다. 무함마드는 아이리스를 집으로 데려가 어머니에게 인사시켜주고 저녁 식사를 대접했으며, 두 사람이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는 “어머니는 아이리스를 정말 좋아했고, 언어는 안 통했지만 잘 지낸다”라며 “어머니는 내가 행복하면 자신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아들이 진정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 그게 어머니들이 원하는 전부”라고 했다.

올해 초 ITV ‘오늘 아침’ 토크쇼에 출연한 아이리스 존스 할머니.
올해 초 ITV ‘오늘 아침’ 토크쇼에 출연한 아이리스 존스 할머니.
40여 년 전 이혼한 아이리스는 스티브(54)와 대런(53) 두 아들이 있다. 아들들은 무함마드가 돈을 노리는 것이라고 우려를 했지만 아이리스는 그들의 관계가 진정한 사랑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리스는 “난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수년을 보냈지만 이제는 죽기 전에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연금 생활자인 아이리스는 결혼을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아 다시 이집트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리스는 올해 초 ITV ‘오늘아침’에 출연해 “35년간 아무도 내 곁에 없었는데, 그를 만나고 다시 처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무함마드는 당시 데일리메일에 “어머니보다 20살 많은 아내가 있는 것이 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사랑”이라며 “사랑은 당신을 장님으로 만든다. 사랑에 빠지면 그 여자가 몇 살인지 어떻게 생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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