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두고 “국민이 걱정이 많고 편치 않다”고 쓴소리했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오후 세종시 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기념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과 관련해 총리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국정 책임자로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윤 총장을 향해 “최근 행보를 보면, 조금 자숙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가족이나 측근들이 의혹, 수사를 받지 않은가. 고위공직자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꼭 필요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추 장관에 대해선 “추 장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검찰개혁이고, 검찰개혁을 위해서 수고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는가. 사용하는 언어도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달 4일 국회 예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총리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뒤에도 추 장관과 윤 총장이 갈등을 지속하자 비판 강도를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최근 검찰이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경제성 조작 혐의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선 “검찰의 이런 개입이 최선을 다해서 적극행정을 펼치려는 공직사회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임기가 끝나갈수록, 임기 말에 가까워질수록 경우에 따라서는 공직사회가 무사안일로 흐르거나 소극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극복을 위해서 공직사회가 제 역할을 하고 적극 행정을 펼쳐야 할 때인데 검찰이 그런 점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데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민생·경제 위기 극복이라는 2개의 위기를 한꺼번에 맞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직을 맡고 있는데, 그 책임이 얼마나 막중하겠나”라며 “그 일을 감당하는 게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