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 성사를 조율중인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바이든 당선에 대한 해외 정상들의 접촉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모든 투표가 집계되지 않았다. 법적 절차가 완전히 준수돼야 한다”며 아직 대통령 선거가 진행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 정상들이 바이든 당선인과 잇따라 통화하는 데 대해서는 “인사만 한다면 거북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과 국무부 장관, 국가안보팀은 하나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 현지언론 등의 바이든 당선인 승리 확정 선언에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정상들이 축하 전화를 한 것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현 정권에서 지난 4년 동안 지켜본 바에 의하면 지난 정부의 인사들은 무대에서 내려오기를 거부했다. 그들이 지금은 치유와 전환을 이야기한다”면서 존 케리, 수전 라이스, 웬디 셔먼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그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주장을 펼치며 세계에서 활동했다. 그런 식의 행동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점이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와 협력할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트럼프 2기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며 “준비는 다 됐다. 합법적인 모든 표가 집계되면 헌법에 명시된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외교 수장이 바이든 당선인 승리를 부정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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