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빼가, XX들”…아파트 경비원에 폭언한 20대 입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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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7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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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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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입주민이 주차 문제로 인해 경비원들에게 욕설, 폭언을 퍼부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SBS 뉴스에 따르면 안산의 한 아파트 입주민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를 자신의 차로 가로막은 뒤 경비원들에게 “알아서 빼 가, XX들이. 일 XXX 하고 있어. 나 차 네 대 있는데 네 대 다 이렇게 (출입구 막아버릴 수도 있어.)”라고 욕설과 함께 폭언을 퍼부었다.

이에 경비원이 입주민의 발언을 녹음하려고 하자 휴대전화를 빼앗아 갔고, 휴대전화를 달라는 경비원의 말에 “XX가 (진짜 죽으려고. 아 빨리 지워! 휴대전화 다 부숴버리기 전에.)”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비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자, 입주민은 한 시간 만에 차를 뺐다.

입주민이 이 같은 행동을 벌인 이유는 주차 문제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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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입주민이 보행자 통로에 차를 대 다른 주민들의 민원이 심해져 경비원이 경고 스티커를 붙이자, 자신의 차로 주차장을 가로 막은 것이다.

경비원은 “(차) 빼 달라고 얘기했잖아요 저희가. 몇 번 전화드렸죠?”라고 물었고, 입주민은 “안 뺄 거라고! 너희가 (주차) 해 봐!”라고 폭언을 일삼았다.

입주민이 이 같은 욕설을 한 것은 경비원이 녹음한 녹취록을 통해 공개됐지만, 이와 관련해 입주민은 경비원이 먼저 자신에게 욕을 했다고 주장하며 사과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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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은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비원이 먼저) 욕하면서 그래서 제가 열 받아서”라고 자신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시거나…’라고 묻자 “그런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 4명은 현재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비원은 “(주차 문제로) 민원이 들어왔다. 유모차 하나가 못 지나갈 정도로 (주차돼 있다고). (그런데 입주민이) 무릎을 꿇으라면서…집에 가서 계속 울었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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