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욕심내는 친척 아닌…단골가게 주인에 전재산 상속한 8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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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7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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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가게 주인에 전재산 상속한 마린 씨.
단골가게 주인에 전재산 상속한 마린 씨.
아내와 아들을 잃은 노인이 친척 등 피붙이가 아닌 단골 가게 주인에 자신의 전재산을 상속하기로 했다.

중국 텅쉰망은 17일(현지시각) “80대 할아버지가 자신의 전재산인 300만 위안(약 5억 원)을 인근 과일가게 주인에게 모두 상속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결정을 내린 주인공은 상하이에 거주하는 마린 씨(가명·88). 수년 전, 아내를 떠나보낸 그는 아들까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홀로 살아왔다.

마 씨에게는 몇몇 친척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오로지 마 씨의 재산만 노린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에는 찾아오지 않고 부동산 증여만 부탁하자 점차 거리를 뒀다고 한다.

마 씨와 샤오유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
마 씨와 샤오유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
한때 마 씨는 새로운 반려자를 찾으려고도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노인들의 돈을 챙기는 여성들을 목격하면서 이 또한 일찌감치 단념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말동무는 집 근처 과일가게 주인 샤오유(35)였다. 허난성 출신인 그는 아내, 세 자녀와 함께 상하이로 이사와 가게를 운영 중이었다.

두 사람은 마 씨의 아들이 쓰러진 일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 당시 당황한 마 씨를 대신해 샤오유가 병원 이송 등을 도왔다. 또 아들이 사망한 후에는 장례식 내내 상심이 컸던 마 씨의 곁을 지켰다.

마 씨를 살뜰히 챙기는 샤오유.
마 씨를 살뜰히 챙기는 샤오유.
이뿐만이 아니다. 이후 마 씨는 집에서 쓰러지기도 했지만, 샤오유가 빨리 발견한 탓에 위급 상황을 넘기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 마 씨와 샤오유 가족들은 함께 생활하고 있다. 3년 전, 마 씨는 병세가 나아진 후 샤오유와 그의 가족을 집으로 불러들여 새로운 가족을 이루기로 결심했다.

그리고는 공증사무소에서 부동산 등 전재산을 샤오유에게 상속하기로 유언장까지 작성했다.

샤오유의 자녀들은 마 씨를 친할아버지처럼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 씨는 현지 매체에 특별한 가족을 이룬 것에 대해 “현재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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