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본질 제쳐두고 尹과의 갈등 부각 아파…이겨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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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9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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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9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이 부각되는 최근 상황 등과 관련해 고통을 느낀다면서도 검찰개혁이라는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일같이 사안의 본질은 제쳐두고 총장과의 갈등 부각과, 장관의 거취를 집중적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보수언론 등을 보며 참을 수 없는 압통과 가시에 찔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지 않을 때가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검찰개혁의 소명을 안고 올해 초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몇 년은 지나버린 것 같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다”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서 법무부 장관을 한다는 것은 자신과 가족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고 어떤 모진 시련도 견뎌야만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한탄했다.

추 장관은 “제가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정치적 욕망을 우선했다면 좀 더 쉬운 길을 놔두고 이런 험난한 자리에 오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방 이후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하고 항상 좌절하기만 했던 검찰개혁의 과제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절박한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기에 저의 소명으로 알고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설사 부서지고 상처가 나도 이겨내려고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고 외로울 때도 있고, 저로 인해 피해를 보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추 장관 측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법무부의 절대 지지 않는 꽃길을 아시나요. 매일 장관님에게 들어오는 수많은 꽃다발로 만들어진 장관실 꽃길’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4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추 장관이 사무실 복도 양옆과 법무부 청사 정문 한켠에 줄줄이 놓여진 꽃다발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대검찰청 정문 앞을 가득 채웠던 윤 총장 응원 화환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며 ‘꽃길 경쟁’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추 장관은 이를 의식한 듯 故 김홍영 검사의 모친이 꽃다발을 보냈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월 저는 김홍영 검사의 희생이 ‘정의로움’으로 우리 안에 다시 새겨지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오늘 어머니의 꽃을 보면서 저를 추스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또 “꽃을 보내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기억하겠다”며 “우리가 함께 역사를 쓰겠다는 약속을 담은 마음들을 담아 보내주시는 꽃이기에 국민을 믿고 제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끝까지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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