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을 앓던 한 러시아 소녀의 배 속에서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됐다.
22일(현지시간) 뉴부랴티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브랴티야 자치공화국 수도 울란우데에 있는 한 아동병원 의료진은 최근 12세 소녀의 위에서 약 14cm 길이의 거대한 머리카락 뭉치를 빼냈다.
이 소녀는 오랫동안 복통을 앓아왔으며 식욕 감소 등을 호소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엑스레이(X-Ray) 촬영한 결과 소녀의 위에서 거대한 종양 모양 덩어리 발견해 수술을 결정했다. 이후 수술 과정에서 이 덩어리를 머리카락 뭉치로 확인하고,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소녀는 수술 후 별다른 이상 증상 없이 빠르게 회복해 퇴원했다.
의료진은 어린이들의 위에서 매일 다양한 이물질들이 발견된다며 나쁜 습관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더 주의깊게 살펴야한다고 당부했다.
소녀는 자신을 머리카락을 먹는 강박증을 앓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정신질환은 ‘트리코파지아(trichophagia·식모벽)’ 혹은 ‘라푼젤 증후군(Rapunzel syndrome)’ 등으로 불리며 주로 머리카락을 뽑는 충동을 느끼는 ‘발모벽’과 함께 동반된다.
앞서 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서도 10대 소녀들의 위에서 머리카락 뭉치를 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영국에 살던 16세 소녀가 다량의 머리카락을 삼켜 사망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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