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신시의 한 카페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업주에게 행패를 부린 당진시청 공무원 2명이 직위 해제됐다.
충남 당진시는 27일 긴급 인사위원회를 열고 두 공무원의 행위가 예방수칙 위반은 물론이고 공직기강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직위 해제를 결정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가 마스크 정상 착용을 요구하는 시민에게 불쾌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에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인사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직무에서 배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일과 관련해 자체적인 진상조사는 물론 상급 기관의 감찰도 진행되고 있다”며 “조사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당사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직기강 확립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복무 대책 이행 실태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날 당진시에 따르면 시 소속 공무원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5시 30분께 동료 공무원과 지역 한 카페를 방문했다.
A 씨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코를 내놓고 있었고, 이에 카페 주인이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요구하자 “불친절하다”며 소리를 질렀다.
또 “마스크를 제대로 써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이 있으면 보여달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후 해당 사건이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자 A 씨는 “비염이 심하고 안경에 김이 서려 마스크를 코까지 올리지 않았다”며 “카페 주인이 먼저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이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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