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코스닥 2위’ 신라젠 운명의 날…상폐여부 30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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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30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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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한때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에 올랐던 신라젠의 운명이 30일 결정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는 이날 오후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기심위는 △거래재개 △개선기간부여 △상장폐지 등 세 가지 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만약 기심위가 거래재개 결정을 내리면 신라젠 주식의 거래는 내달 1일부터 재개된다. 개선기간을 부여할 경우 최장 12개월 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받고 상장 여부를 재심의한다.

상장폐지로 결론나면 코스닥 시장위원회(시장위)가 15일 이내 열려 다시 한번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한다. 시장위에서도 상장폐지로 결정이 나면 신라젠 측이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한 번 더 시장위가 열린다. 그럼에도 똑같이 상장폐지로 결정되면 신라젠은 정리매매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신라젠이 시장위 결정에 불복하는 소송에 나선다면 법원이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심위에서 영업지속성, 재무건전성 및 투명정, 경영 안정성 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경영진은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등 횡령·배임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항암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실패를 사전에 알고 보유 중인 주식을 미리 매도해 부당한 시세 차익을 취한 혐의 등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지난 5월 4일 장마감 후 신라젠의 거래를 정지했다. 또 지난 6월 19일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지난 8월 6일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다룬 첫 번째 기심위가 열렸지만 5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도 결론이 나지 못한 채 종료됐다.

신라젠은 지난 9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기술수출 전문가인 주상은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하는 등 경영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11월 말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한 향후 경영 방안 등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거래소에 제출한 상태다.

2016년 기술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신라젠은 펙사벡의 임상 성공 기대감으로 2017년 한때 코스닥 시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펙사벡의 임상 중단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작년 말 기준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16만8778명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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