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화가 박재동 씨가 목이 잘린 윤석열 검찰총장 모습을 만평으로 그려 SNS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풍자라기엔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해당 만평은 지난 26일자 경기신문 1면에 게재된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로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마주보고 있는 장면이 그림으로 담겼다.
만평에서 윤 총장은 추 장관에게 “난 당신 부하가 아니야!”라고 말한다. 지난 국감에서 윤 총장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추 장관은 이에 “소원대로”라고 답한다. 윤 총장의 목은 잘려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최근 추 장관이 윤 총장을 해임하려하는 상황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만평 하단에는 ‘윤석렬(열) 검찰 총장과 추미애 법무장관의 대립이 한고비를 넘었다. 자…’라고 적혀있다.
SNS에서는 이 만평을 두고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지만 방법이 잘못됐다”,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는 지켰어야 한다”, “너무 무섭고 잔인하다”며 비판하는 반응이 대다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29일 페이스북에 만평을 공유하며 “성추행도 검찰 탓이겠지. 기소한 검찰의 목을 쳤으니 내 결백은 증명됐다!”고 말했다. 박 씨가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온 후배 여성 만화가를 성추행했다며 2018년 ‘미투’ 폭로를 당한 사실을 비꼰 것이다.
박 씨는 성추행 보도가 나온지 이틀 뒤 잘못을 인정하고 해당 작가에게 사과했으나, 보도 언론사를 상대로는 “허위사실이 포함됐다”며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한편 박 씨는 한겨레 시사만화가로 활동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지냈다. 지난 23일부터 경기신문에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를 매일 연재하고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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