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최재성 조기축구회 참석 논란…국민의힘 “참모진 비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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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30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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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뉴시스
최재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뉴시스
최재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축구 경기에 참가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정무수석은 축구보다 국회와 소통을 먼저 하라”며 “지역구 챙기고 축구도 하고 싶으면 부디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허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금요일(27일)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국민의 염원이 담긴 편지 한 장을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며 “오후 1시 반에 나오겠다던 청와대 최재성 정무수석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야당 의원들과 접촉할 수 없다며 해가 지고 나서야 행정관 한 명을 보내 편지를 수령해 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어제(29일)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셔야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없다며 제1야당 국회의원들을 코로나바이러스 취급한 최재성 정무수석이 자신이 낙선한 지역구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허 의원은 “대통령은 비겁했고, 참모진은 비열했다”며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00명대에 이르던 지난주부터는 ‘공공부문 방역 관리 강화 방안’의 적용으로 공무원들에게 보다 엄격한 방역 지침이 적용되고 이를 지키지 않고 감염됐을 때 ‘문책’한다는 엄포까지 놓은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재성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보좌진으로서 경솔하게 처신했다. 고위 공무원으로서 스스로 정부의 지침을 무시했다”며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낱 조기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 또 그런 참모를 믿고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기록이 매일 경신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앞서 최 수석은 전날 오전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학교에서 열린 조기축구회에 참석해 논란이 됐다.

청와대가 방역 조치를 강화한 상황에서 선임 수석인 정무수석이 지역 축구 경기에 참여한 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 수석은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송파을에 당선됐고, 올해 21대 총선에서도 이곳에 출마했지만 떨어진 바 있다.

최 수석 측 관계자는 “축구 경기 중에도 마스크를 쓰고 뛰었고, 휴식 때도 다른 참석자와 거리 두기를 지켰다”며 “방역수칙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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